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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 관람 후기

by skywalker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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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투컴인시네마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

방탄소년단 <Yet to Come in BUSAN> 콘서트를 극장에서 만나다

아직도 생생한 지난 10/15 부산에서 열린 BTS <Yet to Come> 콘서트. 늦덕이면서 콘서트 티켓팅은 주구장창 실패하면서 오프콘을 한 번도 못 가봤더랬다. ㅠㅠ 맏형 진의 입대 전 마지막 공식 콘서트인 <Yet to come> 부산콘서트는 그래서 더더욱 미치도록 가고 싶은 콘서트였다. 하지만 내 똥손은 여전히 포도알을 잡지 못했고, 좌절감에 눈물이 앞을 가릴 즈음, 용병으로 나서준 친구에게 톡이 날아왔다. "너 자리 아무 데나 상관없어?" 아무렴 상관없고 말고!!!! 순간 지옥행에서 천국행으로 환승한 나는, 정말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함에 가슴이 벅차올랐었다. 우스갯소리지만 나 대신 티켓을 잡아준 내 친구는, 방탄콘에 자기 인생의 남은 운을 다 쓴 거 아니냐며 불안해하기도 했다 ㅋㅋㅋ (아니야, 친구야! 넌 진짜 평생 복 받을 거다ㅎㅎ) 친구가 잡아준 티켓은 심지어 그라운드석(G08 구역)이었고, 첫콘에 나 홀로 그라운드석이라는 생각에 내내 설레면서 또 걱정이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역시 홀로 부산콘으로 향하는 아미님을 만나 동행할 수 있어 외롭지 않았고, 또 많이 의지할 수 있었다.

옛투컴 부산콘서트 비운의 그라운드 G08 구역

<Yet to Come in BUSAN> 콘서트에 갔었던 아미들이라면 알겠지만, 그날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BTS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또 해외에서 날아온 수많은 아미들로 이미 인산인해를 이룬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주변이었지만, 본인인증을 위해선 어느 줄을 서야 하는지, 그리고 인증을 하고서는 또 어디로 입장을 해야 하는지 등등, 안내를 해주는 그 어떤 스태프도, 심지어 바닥의 안내선도, 그 무엇도 찾을 수가 없었다. 내가 서 있는 줄이 무슨 줄인지 알 길이 없었고, 모든 아미들은 그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겨우 물어물어 힘들게 본인인증 줄을 찾아 티켓팔찌를 받아 들고(본인인증도 진짜 할많하않;;;;) 구역별 입장대기장소를 찾아 처음으로 엉덩이를 붙이고 앉은 게 오후 2시. 공연 시작시간은 6시였고, 그때부터 대장정의 기다림이 시작됐다. 시간은 흘러 흘러 5시 50분... 그런데, 우리 구역은 여전히 입장하지 못한 상태였다. 당일 부산시가 맡기로 했다는 경기장 밖 모든 운영이 엉망진창이었기에 벌어진 사태였지만, 그래도 믿었다. 설마... 아직 우리 구역이 입장도 다 하지 못했는데 콘서트가 시작되지는 않겠지라고. 그러나 불안감은 곧 현실이 되었다. 오후 6시 정각이 되자, 폭죽소리와 함께 Mic Drop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여전히 경기장 바깥에 있던 우리 구역 사람들은 일제히 울부짖으며 경기장 안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하... 쓰면서도 또 눈물이 나려고 하네). 모두가 정신이 나간 상태로 뛰어들어가고 있었기에, 누구라도 한 명이 넘어졌다면 정말 큰 사고가 날 수 있을 정도로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나의 첫 번째 BTS 오프콘의 오프닝은 허망하게 휘발되고야 말았다.

극장에서 다시 만난 <옛 투 컴 인 시네마> 관람 후기

그날 벌어진 이해불가의 상황과 그 분노감은, 콘서트가 끝난 후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같은 구역 아미님들과의 톡방에서도 그날의 사태에 대해 서로 열변을 여러 차례 토로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그날의 추억은 마냥 행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위버스에 올라온 공지. 옛투컴 부산콘을 CGV에서 아미밤 상영회로 상영한다는 소식이었다. 잊혀져가던 그날의 분노감이 다시 떠올라 욱했지만, 그래도 그날 놓쳤던 콘서트의 오프닝을, 그리고 그라운드에서 까치발을 들고 보느라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공연을 오롯이 볼 수 있는 기회겠다 싶어서, 덕메와 함께 열심히 예매를 했다. 물론 이 조차도 쉽지 않은 티켓팅이었다. 쉽지 않은 아미의 길이여. ㅎㅎ

CGV 스크린X로 만나는 실감 나는 방탄콘서트

처음엔 2D 티켓밖에 자리가 없어 그렇게 예매했다가, 막판에 스크린X관 취겟팅에 성공했다. 관람시간에 임박해 도착한 CGV용산은 말 그대로 아미 천국이었다. 맏형 진이 입대했지만, 여전히 하나인 우리인 것 같아 혼자서 괜히 또 마음이 몰랑몰랑했던 순산. 각설하고 헐레벌떡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나와 덕메는 맨 뒤인 스위트박스(커플석이네?ㅎㅎ) 좌석이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맨 뒷자리에서 반짝거리는 영롱한 아미밤과 함께 내가 놓쳤던 Mic Drop의 공연 실황을 보자니 또 눈물이 울컥했다. 콘서트 당시에, 화남과 억울함 동시에 드디어 내 두 눈으로 방탄을 본다는 가슴 벅참이 뒤섞여 공연장에서도 혼자 그렇게 울었었는데, 그때 그 감정이 그대로 다시 올라오는 것만 같았다.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볼 수 없던 탄이들이 스크린에서 너무도 선명하고 가깝게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은 황홀함 그 자체였다. 더군다나 스크린X 관이라 스크린의 양 옆 사이드로도 확장된 화면들이 보이니, 더더욱 생생한 현장감이 그대로 전달됐다. 공연 마지막 곡인 Yet to Come이 울려 퍼질 때까지, 단 1초도 놓치기 아까운 장면장면이었다. 여전히 이렇게 무대 위에서 반짝이는 탄이들, 온몸이 부서져라 무대를 채우는 그들은 늘 그랬듯이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빛나는 우리 탄이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완전체로 다시 공연하는 그날까지, 정말 아포방포하며 굳건히 이 자리에 있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그런 시간이었다. 아직 방탄에게 the best moment is yet to come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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